[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우리 엄마처럼 엄하게 아이를 관리하고, 통제하며 키우고 싶지 않아요. 충분히 대화해 가며,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게 하고 싶어요.”(가정주부 김수연씨ㆍ 33세)

그간의 일반적 엄마의 모습은 자녀를 엄격히 관리하는 일명 ‘타이거맘’(호랑이 엄마ㆍtiger mom)’)이 대세였다. 이들은 조기교육을 앞세워 어릴 때부터 아이를 학습으로 단련시키고 좋은 학교에 보내 성공할 수 있게 뒷바라지하는 것을 엄마로서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하지만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조금 다르다. 자녀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친밀하게 소통하는 교육을 중요시한다. 이른바 ‘스칸디맘(scandi mom )’ 교육이 뜨고 있다. 스칸디맘은 권위보다 자율, 억압보다 조력을 내세운 유럽 스칸디나비아식 교육법을 추구하는 30대 젊은 엄마들을 지칭한다. 특히 이들은 엄마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에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지 않을 뿐더러 자녀와도 평등한 관계를 지향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대치동 학원가에 가보면 학원 아래층에 피부관리숍이나 네일아트숍이 입점해 있는데 이는 ‘자기생활’을 지향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엄마들이 자녀와의 유대ㆍ소통을 중요시하면서 올해 교육 시장도 다양한 예능교육과 감성교육, 인성교육 등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성교육의 방법으로 다수의 사람과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문제점을 찾아나가는 ‘위드(with)학습’ 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다. 위드 학습의 특징은 논리를 근거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토의ㆍ토론 활동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시매쓰, 와이즈만 영재교육 등의 교육업체에서는 발표와 토론, 협동에 기반한 위드 학습을 앞다퉈 도입,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영향을 받기 시작한 N(Net) 세대가 엄마가 되면서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아이를 학원 보내고, 과외를 시키는 이른바 치맛바람 일으키는 엄마의 모습은 서서히 잊혀져 갈 것”이라며 “특히 30대 N세대 엄마들은 종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교육시키고 싶어하는데, 스칸디식 교육 열풍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