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저성장ㆍ저금리ㆍ고세금’에 알맞는 금융상품을 찾아 시중 자금이 이동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도 덩치를 불리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규모가 8개월만에 최고치인 4조 4738억원을 기록한데 힘입어 금융투자업계도 차별화된 ELS 수익구조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이 이달 ‘배타적 사용권’ 을 획득한 ‘일일손익확정형 ELS’는 타 ELS와 확연히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가진 것으로평가된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금융투자협회가 창의성 있다고 판단되는 기술을 개발한 금융투자회사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최대 6개월까지 다른 금유우자회사가 비슷한 상품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한다.
‘일일손익확정형 ELS’ 개발을 진두지휘한 이완석 OTC(Over The Counter, 장외파생상품) 사업본부 전무는 20일 “배타적 사용기간이 끝나더라도 타 회사에서 절대 모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상품은 기존 ELS가 특정 시점에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가를 매일 살펴 매 분기마다 기초자산이 기준가격을 넘는 날에 대해 수익을 제공하는 한편, 기준가격 미만 구간에 대해서는 실물을 직접 상환해 향후 주가회복에 따른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무는 “기존 ELS의 경우 기초자산의 평가일에 주가 흐름 예측이 쉽지 않아 투자수익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면서 “이 상품은 매일 손익이 확정되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 만기시 수익 예측을 할 수 있을 뿐더러, 가입시 분기별 혹은 반기별 분할 상환을 설정할 수 있어 현금흐름이 중요한 투자자들에게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1년 만기 ELS에 투자하면서 3개월 후 2500만원과 수익, 6개월 후 5000만원과 수익, 만기시 나머지 원금과 수익을 분할해 받을 수 있단 얘기다. 일 기준으로 확정 수익을 모았다가 원금과 함께 매월 혹은 분기마다 받기 때문에 가입시 수익률이 타 ELS보다 낮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더 높을 거라고도 전했다.
그는 “기존 ELS가 제시한 쿠폰(수익률)이 더 높더라도 1년이나 3년 만기 시 25%의 수익률을 받는 것과 월 혹은 분기마다 10%의 수익률을 받는 것은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이 상품 개발에 3년이 걸렸다. 수학과 금융공학 박사들이 매달려 완성한 이 모델은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활용가능토록 개발해, 향후에도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전무는 “일일손익확정형ELS를 1~2년만에 내놓을 수 있었지만, 고객의 여러 니즈를 다양하게 안정성 있게 반영하다보니 상품개발에 시간이 걸렸다”며 “고객들이 우리 상품의 차별화된 수익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먼저 반응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