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학위논문
-서울 소재 12개 고교 1~3학년 학생 983명 대상 조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특성화고 학생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특목고 학생보다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에서 이뤄지는 진로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가장 낮았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정작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진로교육에 있어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이진솔(27ㆍ여) 씨는 22일 석사 학위논문 ‘고등학생의 학교 유형에 따른 진로 자기효능감 수준 및 영향요인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진로 자기효능감이란 진로와 관련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의 직업 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인의 확신성을 의미한다.
이 씨는 지난 해 9월 한달 간 서울 소재 일반고 4개교, 자율형사립고 4개교, 특성화고 3개교, 특수목적고 1개교 등 총 12개 고교에 재학 중인 1~3학년 학생 9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유형에 따른 학생의 진로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특성화고 3개교는 각각 간호, 디자인, 공업분야 학교였다.
연구 결과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자기효능감은 5점 만점에 3.47점으로 자사고ㆍ특목고(3.75점), 일반고(3.63점)와 비교해 가장 낮았다. 진로를 탐색ㆍ결정하고 미래의 직업에 적응하는 문제에 대해 자신감이 가장 떨어진다는 의미다.
학교별 진로교육 만족도와 경험 정도 등에서도 특성화고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진로교육 만족도 분야에선 특성화고는 3.13점으로 자사고ㆍ특목고 3.40점에 비해 낮았고, 진로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경험 정도에서는 10점 만점에 7.77점으로 특목고 8.96점, 일반고 8.44점에 비해 역시 가장 낮았다.
실제로 조사 결과 자사고나 특목고는 저명인사나 선배의 초청강의, 현장학습 등으로 구성된 체험위주의 진로교육이 다수였던 반면 특성화고는 방과후활동을 통한 ‘텍스트’ 위주의 프로그램과 상담을 중심으로 한 진로교육이 주를 이뤘다.
이 씨는 “특성화고는 진로자기효능감 수준도 낮았고 진로교육 만족도 등 모든 학교 요인 수준에서도 뒤처지는 결과를 보였다”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질 향상과 긍정적인 학교 풍토 조성을 통한 진로 자기효능감 향상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