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4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2013년 1분기 실적이다. 4분기 어닝쇼크 속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이 두드러졌던 종목들의 수익성 개선이 1분기에도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81곳 가운데 절반 가량인 40곳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역성장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30% 이상 플러스 성장을 한 곳도 22개 종목에 달한다. 부진한 가운데 실적 개선이 돋보이면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기 마련이다.

특히 베이직하우스와 SK하이닉스, LG유플러스(이상 IFRS 연결기준),엠케이트렌드, IHQ 5개 종목은 전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부진한 실적 속 턴어라운드주 어디?

베이직하우스는 최근 기관 매수세에 주가가 상승세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소비 관련주인 베이직하우스의 4분기 이후 실적회복 추세는 1분기에도 이어지고 올해 영업이익률이 2012년 대비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1만55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대차잔고의 급등락이 유난히 심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다만 애플 아이폰5의 부진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가 쌓이는 등 모바일 D램에서 판매 부진이 예상돼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2분기로 보이며, 이 때 애플의 차세대 제품에 공급될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주가 조정시 저가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흑자전환에 따라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는 등 시장전문가들이 실적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대해 한국증권과 현대증권은 8900원으로,한화투자증권은 9200원으로 목표가를 각각 상향했다.

수주와 매출, 마진 3박자가 모두 긍정적인 삼성물산 역시 4분기 실적 개선과 더불어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이 긍정적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6%, 13.7% 높여 목표가를 기존의 8만500원에서 8만6200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해서 수익성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LG상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며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4분기 세전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나, GS리테일 잔여지분의 매각 차익을 비롯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이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 매각 자금이 신규 광구에 투자돼 주당순이익(EPS) 개선에 따른 주가모멘텀이 재개될 가능성은 있으나 성급히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판단 시 중요한 것은 올해 이익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인데, 최근 경기민감주의 이익수정비율이 반등하고 있다”면서 4분기 턴어라운드 종목 가운데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을 최근 이익수정비율이 성장하는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