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IT와 자동차에서 1등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쏠렸던 시장의 관심이 2등주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IT에선 삼성전자에 가렸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에, 자동차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부품주로 시선을 돌릴 것을 조언한다. 4분기 실적이 괜찮고 향후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인 데다, 1등주 그늘에 가려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IT, 삼성전자 말고도 실적 오르는 종목 있다=대형 IT 8개 종목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삼성테크윈, 삼성SDI,삼성전기,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다. 이들 종목 가운데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후 시장 추정치에 부합한 곳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정도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8개 종목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를 선호 리스트에 넣고 있다”면서 “LG전자와 삼성전기는 실적 추정치가 무난하고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돼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電ㆍ車, 치고 올라오는 2등주

실제 LG디스플레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는 1배 수준이다. 애플로의 수출 감소 우려로 주가흐름이 부진했지만,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리서치센터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 주가가 리스크만 반영하고, 기대감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중 감가상각비 내용연수를 바꾸는 회계변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회계 변경이 확정되면 연간 영업이익만 1조~1조1000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에 가려있던 LG전자 역시 LTE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비중이 50%를 초과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된다”면서 “스마트폰 호조에 따른 이익 개선이 시장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수 있을 뿐더러, LTE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완성차보다는 부품주를 보라=자동차에서의 2등주 활약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성장한 곳은 부품업체 두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영업이익률 10%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현대위아는 영업이익률 8.5%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電ㆍ車, 치고 올라오는 2등주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부품주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능한 데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완성차에 비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되고, 현대위아는 8.5%까지 향상된 영업수익성으로 올해도 15% 이상의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와 달리 부품업체들은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 설립이 가능하다. 중국 사업성과가 지분법 평가를 통해 최대 50%만 인식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와 달리 부품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은 100%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소비자 사업(B2C) 업체인 완성차보다는 기업 사업(B2B) 업체인 부품업계가 단기적으로 안정적이란 점도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