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올들어 상장사 두 곳 중 한 곳은 목표주가가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어닝쇼크에 원화 절상과 엔화 절하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연초 후 상장사 137곳의 목표주가와 연간 실적 추정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절반 이상인 74개의 목표가가 내려갔다. 이중 13.86%인 19개 종목은 5% 이상 목표주가가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137곳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추정하는 종목들이다.

연초 후 상장사 둘 중 한 곳 목표가 내려

목표주가가 내려간 74개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평균 10.03% 하향이 이뤄졌다. 종목별로는 게임주인 컴투스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원ㆍ엔 환율 악화로 실적 하향이 우려되는 자동차(현대차ㆍ기아차)와 타이어(넥센타이어),부품(만도) 등의 목표가 하향이 두드러졌다.

컴투스는 연초 목표가 8만5350원에서 6만4091원으로 24.91%나 하향됐고, 엔씨소프트는 29만9826원에서 22만7250원으로 24.21% 낮아졌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도 올들어 20% 이상 추정치가 하향됐다.

또 넥센타이어(-19.82%), 기아차(-18%),만도(-11.92%)등 자동차 관련 종목의 목표가 하향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30만5000원에서 28만7000원으로 5.7% 목표가가 내려갔다.

원화 절상으로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작년말 전망이 무색하게 실적 하향이 이뤄졌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현재 추정하는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이보다 크게 낮아진 8조8740억원이다.

한진중공업(-16.05%)과 두산중공업(-12.24%) 등 조선업의 목표가 하향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50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던 고려아연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4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받아들면서 목표가가 52만9000원대에서 50만원대로 5% 이상 깎였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83.6%까지 급등한 수출비중과 전분기 대비 3.8% 급락한 원ㆍ달러 환율에 따른 수출 마진 훼손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18%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맞았다”면서 “안전자산 선호도 약화로 금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연간 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7.57%),동국제강(-6.28%) 등 철강주의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연초에 비해 -10%와 -40.14%나 눈높이가 조절됐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올해 현대ㆍ기아차의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를 감안하면 자동차 강판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13% 하향해 목표주가를 기존의 5만6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