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시민 식수원 망쳐놓고, 새식수원 구걸하는 김범일 대구시장은 물러나라!!!”는 대구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6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에 따르면 대구시가 최근 낙동강 취수장 위에 73억짜리 수상 자전거도로를 건설했다. 이어 취수장 4km 상류 낙동강 둔치에 시비 8억원을 들여 ‘오토캠핑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민단체들은 취수원 위에 건립된 수상자전거도로나 오토캠핑장이 언제든 대구 취수원이 오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시가 대구 취수장의 큰 범주인 강정고령보와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 수상자전거도로, 오토캠핑장 등과 함께 이 일대를 관광단지화하겠다는 속셈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민단체들은 이에 앞서 김 시장이 4대강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9년부터 취수원 이전을 추진한 것으로 봐서 이 사업으로 취수원 수질이 악화될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김 시장이 그동안 지역민들의 안위보다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는 시정을 펼쳐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김 시장은 지금이라도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른 시장이 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민단체들은 김 시장이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 마무리를 위해 대구 취수원 위로 수상자전거 도로 건설계획 추진을 위한 예산 73억원을 넙죽 받아 공사를 강행했고 공사반대를 외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시장이 4대강 사업후 공업용수 수준으로 전락한 현 대구 취수원의 수질문제를 해결코자 구미시와 대통령 인수위에 새로운 취수원을 ‘구걸’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멀쩡한 대구 식수원을 포기하고 새식수원을 구걸하는 김 시장의 행보는 대구시장 자격이 없는 것으로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김 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비서실 관계자는 “김 시장이 물러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시장이 시민들을 위한 시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역민 복지와 생활문화 향상,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