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빙속여제 “500m 세계新 자부심”
월드컵과 스프린트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세계신기록과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빙속여제’ 이상화(24ㆍ서울시청)가 금의환향했다.
이상화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500m 1위, 1000m 한국기록을 세우며 종합 3위를 기록한 뒤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상화는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주 종목인 5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워 자부심을 느낀다. 지난 여름 열심히 훈련한 것이 기록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는 올시즌 출전한 4차례의 월드컵에서 500m 레이스를 8번 나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캘거리월드컵 2차레이스에서는 36초80으로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어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1000m에서 이틀 연속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됐는데 1차에서 36초대를 기록하며 더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여름에 혹독한 훈련을 잘 소화한 것과, 대표팀 베테랑인 이규혁의 조언, 코치 케빈 오벌랜드의 지도가 세계기록 수립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1000m에서 한국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경기 후에야 알았다고.
이상화는 3월 월드컵 파이널과 세계종별선수권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위징, 왕베이싱 등 500m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방심하면 안된다. 월드컵보다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포인트에서는 2위 예니 볼프를 300점 이상 앞서고 있어 사실상 종합우승이 확정된 상태다.
끝으로 “현재 몸상태를 내년 올림픽때까지 잘 유지하고 싶다. 일단은 다가오는 대회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