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저성장ㆍ저금리ㆍ고세금’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대표적인 비과세 상품인 브라질 국채에만 지난달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ㆍ브라질 조세협약 등에 따라 이자소득, 자본차익, 환차익 등이 모두 비과세되는 상품으로, 올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2000만원으로 낮추면서 연초 투자수요가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동양증권 3개사의 지난 1월 브라질국채 판매액이 7500억원을 상회하면서 전달에 비해 5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업계 전체로 확대할 경우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브라질국채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분기 2950억원의 브라질국채 상품을 판매한 삼성증권은 1월에만 전달에 비해 6배 많은 판매량을 올렸다고 밝혔다. 4분기 월평균 판매량이 1000억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6000억원의 시중 자금이 몰린 셈이다.

동양증권은 1월 브라질국채 판매 규모가 720억원으로 전달의 40억원에 비해 18배나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월 판매량이 683억원으로 4분기 전체 판매량의 9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낮고 세제 기준은 강화되면서 중위험ㆍ중수익 비과세 상품으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산가 뿐 아니라 퇴직 후 목돈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은퇴생활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월급 대신 매월 수익이 분배되면서 은퇴생활자의 관심이 높은 월지급식 브라질국채 상품에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의 1월 판매량 683억중 74.7%인 510억원이 월지급식 브라질국채 상품으로 몰렸다.

브라질국채 외에도 과세를 피하는 상품으로의 뭉칫돈 이동이 활발하다. 올해 첫 절세상품으로 주목받은 유전펀드는 4000억원 모집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모이며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