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홍동백서 제사상서 착안

영ㆍ호남의 대표 특산물인 경북 영주사과와 전남 나주배가 하나의 설 선물세트에 담겨 관심을 끌고 있다. 사과ㆍ배를 한 데 모아놓아 색동저고리 같은 색감도 일품이지만, 동서화합이라는 작지 않은 의미도 있다.

이마트는 24일부터 경북 영주시, 전남 나주시와 함께 6개월간 공동개발한 ‘홍동백서 선물세트’를 7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만세트를 준비했다.

‘홍동백서’브랜드는 명철 차례상을 차릴 때 붉은 과실(사과)은 동쪽, 흰 과실(배)은 서쪽에 놓는다는 데서 착안했다.

세트 구성엔 영주시, 나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과와 배를 절반씩 포장해 판매한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지자체가 공동으로 브랜드와 포장재 디자인을 개발하고 상품화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주 사과 · 나주 배의 만남… ‘동서화합’ 과일세트 나왔다

이날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김영주 영주시장, 임성훈 나주시장, 허인철 이마트 사장 등이 참석해 영주사과ㆍ나주배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자체와 함께 혼합선물세트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명절 때마다 사과배 혼합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마트의 과일세트는 2011년까지는 배세트가 55%, 사과세트가 35%, 사과배 혼합세트는 10% 정도의 매출구성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혼합세트가 20% 가까운 구성비를 보이며 매출을 키워가고 있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산지에서 고품질의 과실을 공급받고, 이마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해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가 공동의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