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듯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와중에 백화점에서 겨울 대표 상품인 스키복보다 수영복 매출이 앞서는 기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1월과 12월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영복 매출이 스키복 매출보다 3%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신장률을 봐도 스키복은 전년에 비해 13.8%의 신장률을 기록한데 비해 수영복은 전년 대비 37.8%나 신장했다.

수영복 중에서도 비키니 수영복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비키니 수영복은 같은 기간 동안 전년에 비해 40%에 가까운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이 추운날 수영복을 산다고? 신세계百서 수영복 판매 스키복 앞질러

신세계에서 겨울철 수영복 매출이 스키복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 측은 매서운 한파 때문에 겨울철 행락객들의 수요가 따뜻한 온천이나 워터 테마파크 등으로 몰리면서 수영복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수영복 매출 급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은 대선과 크리스마스 등 샌드위치 휴일이 많아 해외 여행객들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지 중에서도 특히 동남아시아 등으로 인파가 많이 몰려, 자연히 수영복 매출도 늘었을 것이라는 게 백화점 측 추산이다.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의 최민도 상무는 “최근 특정 시즌에만 팔리던 계절 상품들이 해외여행 대중화와 레져 문화의 발달 덕분에 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끄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진화했다”라며 “수영복과 레인부츠 외에도 생활 환경, 상품의 기능과 디자인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계절 파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이 추운날 수영복을 산다고? 신세계百서 수영복 판매 스키복 앞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