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우리나라 근로소득자 중 절반 가까이가 연봉이 1500만~4000만원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2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 소속으로 월급여를 받아 근로소득세를 납세하는 총 992만8800명 중 47.6%에 달하는 472만8000명이 1500만원에서 4000만원 사이 수준의 총급여(2011년 소득 기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 액수별로 살펴 보면 2000만~3000만원대 연봉자가 201만4000명(20.2%)으로 가장 많았고, 1500만~2000만원대가 121만9000명(12.2%), 3000만~4000만원대가 149만5000명(15%)를 기록했다. 4000만원~1억원 이하로 비교적 고(高)연봉을 받는 인구도 320만2000명에 달해 전체의 32.2%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의 억대 연봉자도 약 36만명으로 전체에서 3.6%를 기록했다.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고소득 근로자는 36만2000명으로 2010년보다 29.3% 늘었다. 전체 연말정산 근로자가 1518만명에서 1554만명으로 2.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컸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연봉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근로자도 286만명으로 2010년보다 5.1% 증가했다. 이같이 고소득 근로자와 저소득 근로자 수가 함께 증가하는 소득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결과다.
한편 우리나라 가구를 소득 분위별로 분석해보면 지난해 상위 20%의 가구 소득이 1억65만원으로 하위 20%(758만원)보다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4233만원으로 1분위(하위 20%)는 758만원, 2분위 1988만원, 3분위 3330만원, 4분위 5021만원, 5분위(상위20%) 1억65만원이었다. 이 중 근로소득이 전체의 62.4%, 사업소득이 26.9%, 재산소득이 4.4%를 차지했다.
소득점유율은 5분위 47.6%, 4분위 23.7%, 3분위 15.7%, 2분위 9.4%, 1분위 3.6%였다. 전체 가구소득이 100이라면 그 중 50 가까이가 상위 20%에 귀속됐다는 의미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3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전체의 44%에 달했다. 1000만~3000만원(30.0%), 3000만~5000만원(25.2%), 5000만~7000만원(14.4%), 1000만원 미만(14.2%), 1억원 이상(6.5%) 순으로 많았다.
가구주의 성별로는 남자(4827만원)가 여자(2143만원)의 2.3배였다. 연령별로는 40대(5395만원), 50대(5150만원), 30대(4595만원), 30세미만(2896만원), 60세이상(2340만원) 순이었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로 보면 상용근로자(5525만원), 자영업자(5007만원), 임시·일용근로자(2392만원) 순으로 많았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순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각각 소득도 증가했다.
소득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같은 정부 지원에 따른 공적 이전소득은 평균 179만원이며, 1분위와 2분위가 각각 218만원, 18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5분위(1억359만원)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5분위(1억1392만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다. 노인가구의 소득은 모든 분위가 해당 분위의 평균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