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금관가야 왕급 무덤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양식 유리용기인 ‘로만 글라스’가 출토됐다.

8일 김해시에 따르면 4세기 전반(서기 340년 전후)에 조성된 대성동91호분에서 약 5㎝ 길이의 유리병 손잡이가 출토됐다.

이는 5세기 전반 경주 월성로 가13호분에서 출토됐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로만 글라스보다 70년가량 앞선 것.

대성동91호분은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6월4일부터 9월 26일까지 벌인 대성동고분군 7차 학술발굴조사에서 왕급 무덤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박물관 측은 발굴조사 당시 출토된 이 유리 조각의 성분을 국립김해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유리조각의 화학 조성이 로만 글라스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물관 발굴팀은 로만 글라스가 금동제 유물들과 함께 중국의 전연(前燕)을 거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시 문화재과 심재용 학예사는 “국내에서 출토된 가장 오래된 로만 글라스로확인됨에 따라 금관가야의 국력과 국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해시는 대성동91호분 출토 유물을 오는 8월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특별기획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