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400달러 선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던 애플 주가가 하락을 거듭해 마침내 400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67% 떨어져 392.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전날 하루새 220억달러가 증발했던 시가총액은 또다시 100억달러 이상 날라가 368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엑손모빌은 주가가 0.63% 오르며 시가총액이 3881억달러로 상승했다. 이로써 애플과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은 전날 75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정도로 더 벌어지게 됐다.
애플은 이미 지난 1월 엑손 모빌에 1년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4130억6000만 달러였고,엑손모빌은 418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25% 정도 하락한 반면 엑손모빌은 0.5% 빠지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주가에 대해 “Dirt Cheap(값이 아주 싼)”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애플 주가가 연이어 곤두박질친 데에는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아이패드 미니 공급이 지난해 대비 20~30% 줄어든 1200만대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아이폰5 분기 주문량을 4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줄였다는 분석 등이 악재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애플의 주요 공급 업체들 실적이 저조한 것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부진의 방증이 되고 있다. 애플에 오디오칩을 공급하는 시러스 로직이 기대 이하의 예비 실적을 발표했고, 대만의 혼하이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나 줄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