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가 창립 23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5000억원의 손실을 낸 가운데 체납 미수금이 사상 최고액인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SH공사가 분양대금 등 거둬들여야 할 금액은 총 1조9152억3600만원이었다. 이중 1조3333억5600만원만 수납되면서 체납액은 5818억8000만원에 달했다. 체납률이 30.4%를 기록한 셈이다.

SH공사의 체납미수금과 체납률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H공사의 미수금은 2010년 4047억9800만원에서 2011년 5212억3700만원 등으로 계속 늘어 지난해까지 3년새 1770억8200만원이 증가했다. 체납률은 2010년 14%에서 2011년 19%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4%로 역대 최고치다. 특히 대형사업의 분양금이 미납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은평뉴타운 상업지구 내 초대형 복합시설인 알파로스의 경우 토지 분양대금을 3차까지 납부한 후 2011년 12월부터 3번 연체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알파로스는 원금만 1500억원 규모라 체납미수금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강일동의 상업용지 등을 포함해 택지 분양금은 최소 10억원대 부터 1000억원대에 이르러 손실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