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의 주축을 이루면서 지난해 5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는 2~3년 후부터 50대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새 정부의 ‘고용률 70%’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9일 통계청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경제활동인구는 546만8000여명을 기록하며 전체 50대 인구(741만1000여명) 대비 경제활동참가율이 73.8%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00년 68.7%를 기록했던 5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꾸준히 증가해 2006년(70.1%) 70%를 넘었고, 2009년 72.1%, 2010년 72.7%, 2011년 73.1%에 이어 지난해 74%에 근접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태어나 한국 경제의 주축으로서 활동한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올해 1955년생은 58세가 되며 1963년생도 50대로 진입했다. 한국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이 50대에 포진하자 은퇴를 앞둔 5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훌쩍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1955년생이 60세가 되는 2015년부터는 5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정년에 들어서는 2~3년 후부터 경제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