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한솔그룹이 8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이날 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한솔CSN은 주가가 급락한 반면 한솔제지는 급등했다.

8일 한솔CSN은 320원 내린(-7.62%) 내린 3880원으로 마감했고, 한솔제지는 전일 대비 900원(7.83%) 오른 1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솔CSN은 기존의 순환출자구조에서 사실상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했고, 한솔제지는 한솔그룹의 실질적인 주력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솔CSN의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한솔 관계자는 지주사 프리미엄 소멸을 일축하며, “최근 한솔CSN의 주가상승은 자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실적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매수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솔CSN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0년 3838억과 66억, 2011년 3913억과 90억, 2012년 4347억과 120억으로 증가세에 있다.

이날 한솔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한솔제지와 한솔CSN는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돼 투자부문 2곳이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로 합병된다.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사업 관리와 투자 사업, 브랜드 상표권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사의 역할을 하게 되고, 사업회사로 신설되는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각각 기존의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과 물류사업을 운영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기존의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이뤄진 순환출자구조도 ‘지주사→자회사→손자회사’ 등 3단계의 구조로 바뀐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오는 7월 3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및 합병 승인 안건을 상정ㆍ논의하고 이후 9월 1일을 분할 및 합병 기준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