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최근 1개월 간 국내판매 하이일드와 이머징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뚜렷히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3월25일 기준) 이머징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0.50%로 조사대상 10개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평균 1.00%를 기록하며, 조사대상 12개 펀드가 모두 플러스 수익을 거뒀다.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정크본드(junk bond)’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발행자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위험부담이 큰 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고수익률을 의미하는 ‘하이일드(high yield)’라 불린다.

경기회복 지연에 하이일드채권 펀드 수익률 호조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과 위험도가 크지만,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키프로스 사태 등 세계 증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일부 선진국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

2월 총선을 시작으로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스페인 등 이들 국가 채권의 대량 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재정건전국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수익률 저하와 주식 등 고위험 자산으로의 투자자금 이동가능성 등으로 채권시장 버블이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은 채권 투자자금의 추가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판매 중인 역외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전에 비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가 특징”이라며 “펀드 내 재정건전국 국채를 일정부분 편입하고,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하이일드 채권은 투자적격등급 이상의 채권만을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태에서 유로존 문제가 수시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채의 고평가 논란 속에 하이일드 채권의 메리트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추가 자금 유입과 수익률 호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