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최근 금리 상승이 보험업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8일 현재 4.47% 하락했지만 보험업종은 같은 기간 0.43% 상승했다. 주식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다. 상승 요인은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보험업은 박근혜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데다 금융소비자보호 정책 등 규제까지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향후 장기 금리가 반등할 것이란 예측은 손해보험사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험사는 주로 국고채나 회사채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한다. 금리가 낮으면 운용수익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앞서 삼성생명은 저금리 상황을 반영해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투자수익률과 할인율 가정치를 전년 대비 80bp(1bp=0.01%포인트), 50bp씩 낮췄다. 금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장기 저금리 환경이 서서히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5월 중순까지 2% 중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시중금리(국고채 5년물 기준)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 종료 논쟁이 거세지자 3.0%까지 올랐다. 선진국의 장기금리 역시 상승하고 있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험주 주가를 좌우하는 변수는 금리”라며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 반등이 추세화될 것이란 예상은 보험주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던 1994~1995년, 2004~2006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업종 가운데 하나가 보험이었다. 또 급격한 이머징 국가에서의 자금 유출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보험업종의 성과가 좋았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