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W, LTE기지국 시장 새강자 테크윙, 비메모리 시장까지 진출

케이엠더블유와 테크윙은 2008년 ‘키코(KIKO) 사태’의 시련을 이겨내고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로 4년여 만에 각각 3000억원대, 1000억원대 매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기업은 최근 신사업 진출을 통해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케이엠더블유와 메모리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테크윙은 키코(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변동할 경우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로 인해 2008년 한 해에만 각각 312억원, 150억원의 환손실을 입었다. 키코로 인한 손실이 2~3년간의 영업이익을 송두리째 앗아간 것이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은 “키코 사태로 3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회사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며 “좌절하기보다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키코사태 극복 KMW · 테크윙…신성장엔진 달고 다시 비상

두 기업은 위기극복을 위한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주파수 자원활용을 최대화한 ‘블랙홀 필터’의 롱텀에볼루션 원격무선기지국(LTE RRH)을 내놓으면서 LTE 기지국 시장에서 강자로 재부상했다. 매출은 두 배 이상 뛰었고 다른 경쟁사에도 경쟁우위를 점하게 됐다.

2008년 메모리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글로벌시장에서 13.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테크윙은 글로벌 반도체기업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전체 테스트기와 호환이 가능한 핸들러를 개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50.5%까지 끌어올려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매출 2925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달성했다. 테크윙은 지난해 910억원 매출에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실적은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진출로 올해도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동통신장비제조에 주력했던 케이엠더블유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라는 신성장 엔진을 장착하고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LED 사업 진출이 의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조명 제어와 방열 등에 오랜 기간 축적한 무선통신 기술이 활용된다”며 “해외에서는 이미 케이엠더블유의 LED 조명 브랜드 ‘기가테라’가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잉사의 미국 공장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고속도로의 가로등 LED 조명 교체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테크윙은 기존 메모리 검사장비 시장에 이어 비메모리 시장에도 진출한다. 장남 테크윙 상무는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에 대해 고객사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수익 다변화 효과가 있고 비메모리 반도체시장이 메모리에 비해 3∼4배 커서 매출 증대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