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에 물량주의보가 발령됐다. 4.1부동산 대책의 기대를 업고 신규 분양 물량이 반기 기준 2009년 하반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는데다 악성 미분양이 많은 경기 지역에 민간 분양이 집중돼 있어 ‘물량 폭탄’이 우려되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총12만6541가구가 쏟아진다. 이중 서울 등 수도권은 전년 동기대비 약 60% 급증한 8만623가구가 공급돼 전체의 64%에 달한다. 지방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나 감소한 4만5918가구가 공급된다. 2010년 이후 3년만에 수도권 물량이 지방을 웃도는 셈이다. 특히 경기 지역의 경우 민간 분양 물량이 2만45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 지역은 강남권 분양 물량이 풍성해 눈길을 끈다. 현대엠코는 7월 서울 내곡동 일대 내곡자리 4블록에 서초 엠코타운 젠트리스를 분양한다. 84∼114㎡(이하 전용면적) 256가구다. 삼성물산은 8월 강남구 대치동 청실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을 분양한다. 총 1608가구 중 16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9월엔 서초구 잠원동 잠원대림을 재건축한 잠원 래미안이 나온다. 843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은 126가구다. 수도권에서 2000가구 이상 미니신도시급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는 점도 눈에 띈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에서 전용면적 59∼175㎡ 총 4300가구 중 1550가구를 일반 분양중이다.

인천에서는 올 하반기 SK건설이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인천 SK Sky VIEW’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127㎡ 총 3971가구로 전용 84㎡ 이하 소형비율이 70%를 차지한다. 한화건설은 9월에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824-1번지에 ‘수원 권선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59∼84㎡ 2420가구 규모다.

마곡지구에서는 하반기 장기전세 1466가구, 국민임대1553가구, 공공분양 2856가구 등 총 5875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이 2008년 이후 워낙 침체되면서 올 하반기 분양 물량이 많아 보이는 ‘기저 효과’가 있지만 요즘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괜찮다보니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어 수도권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