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연일 곤두박질치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14주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동 둔촌주공, 강남 개포시영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최고 2000만원씩 치솟는 등 예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안산 등 수도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승세다. 이는 정부의 8.28 전월세 종합대책이 주택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각각 0.03%, 0.01%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주도로 5월 셋째주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업이 진척되는 강남 재건축단지가 강세를 보였고 일반 아파트시장도 중소형 저가매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 재건축아파트 상승폭은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4%로 커졌다. 재건축은 강남(0.83%), 송파(0.56%), 강동(0.51%) 등 순으로 상승했다. 구별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동(0.20%), 강남(0.16%), 송파(0.11%), 동대문(0.02%), 관악(0.02%), 광진(0.01%) 등 순으로 올랐고 양천(-0.1%), 용산(-0.08%), 중랑(-0.05%) 등은 내려 등락이 엇갈렸다.
강동 둔촌주공1ㆍ4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고 건축심의 신청 등 재건축사업이 사업속도를 내면서 강남 개포시영, 주공 1·2단지 등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전세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도 매매가 이뤄지면서 관악 봉천동 관악현대 소형은 250만원 올랐고 동대문구 전농동 SK 80㎡도 1000만원 상승했다.
보합을 나타낸 신도시에선 산본은 0.03% 올랐지만 중동은 0.02%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안산(0.04%), 고양(0.02%), 구리(0.01%), 군포(0.01%), 안양(0.01%), 용인(0.01%), 평택(0.01%), 안성(0.01%) 등이 일제히 올랐다. 과천(-0.04%)과 오산(-0.02%)은 하락했다. 안산에선 사동 푸른마을 4·5단지가 250만∼750만원가량 올랐고 안양에서도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 비산동 뉴타운삼호5차 104㎡가 500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전월세 대책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22% 올랐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0.08%씩 상승했다. 8월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1.13%로 2009년 9월(1.33%)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송파(0.44%) △광진(0.40%), 구로(0.32%), 노원(0.28%), 강서(0.27%), 관악(0.27%), 도봉(0.27%), 동대문(0.25%) 등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면적과 상관없이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해 잠실엘스는 2천만∼3천만원 상승했고 광진은 구의동 현대2단지, 현대프라임 등이 500만원 올랐다. 구로동 구일우성, 개봉동 현대1단지 등 전셋값도 매물이 없어 500만∼1000만원 뛰었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도 산본(0.12%), 분당(0.09%), 중동(0.09%), 일산(0.07%), 평촌(0.06%) 등에서 일제히 올랐다. 수도권에선 파주(0.28%), 의왕(0.14%), 시흥(0.13%), 안양(0.13%), 용인(0.13%), 인천(0.13%) 등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전월세 대책으로 일부 전월세 수요가매매에 나서 저가 중소형 매물 중심으로 매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대책으로 가을철 전세난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