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서울 강남 소재 초등학교에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남자 담임 선생님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역내 초등학교의 남자 교사 수를 확인해 보니 로또복권 당첨 수준의 확률로 드러났다. 대부분 학생들은 초등학교 6년 내내 여자 선생님만 담임으로 만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여교원 편향 현상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전국 초등학교 남녀 교원 현황을 보면 여자 교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76.6%에 달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여자 교원 비율이 85.4%로 월등히 높았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 3구 지역의 경우 강남구 91.5%, 서초구 89.3%, 용산구 88.6%, 송파구 88.1% 등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여자 교원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광역시 기준으로 남자 교원이 단 1명도 없는 학교(분교 제외)는 대전 유성구 상원초, 경기 군포시 오금초, 인천 강화군 서도초등학교로 조사됐다. 남자 교원 비율이 5% 이하인 학교는 전체 3037곳 중 45곳에 달했다. 그나마 남자 교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여자들이 근무하기 힘든 도서벽지 지역이었다.

교육대에서 남녀 성비를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해도, 교원임용시험을 거쳐 최종 교사로 발령되는 현 상황에서는 여전히 교원의 남녀 성비가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교원 임용 시험에서도 일정 기준의 성비를 적용해 선발하지 않고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여교원 편향 현상을 극복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