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 한해 전세계 명품시장은 2% 성장이 기대되며 한국은 성장세가 평균 이하임에도 10대 명품시장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20% 성장세를 맛본 중국도 정부의 부패척결의 칼날에 성장세가 2%대로 대폭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 전세계 명품시장 연구’ 보고서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 성장한 2170억유로(약 31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베인앤컴퍼니는 환율에 따라 명품 판매액이 6%까지 오를 수도 있으며 지난해 성장률은 5%였다고 덧붙였다.
국가별로 한국의 명품 판매액은 83억유로(약 12조원)로 지난해 대비 1% 성장에 그쳤지만 세계 8위의 명품 소비국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최대 명품시장은 미국으로 판매액은 625억유로(약 90조15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성장률은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명품 소비의 특징으로는 라스베가스나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늘었다는 점을 들었다.
명품 소비 2위 대국은 일본이었으며 판매액은 172억유로였으나 전년도에 비해 소비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의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에도 소비량은 9%가 증가했지만 최근 엔화 약세가 명품 브랜드의 최종 매출에는 강한 페널티로 작용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161억유로로 2% 감소했으며 지난해 20% 이상 성장한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2.5%에 그친 153억유로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은 명품시장 규모를 25~30% 늘리는데 일조했으며 국내외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베인앤컴퍼니는 전했다.
이밖에 프랑스는 151억유로(4% 성장), 영국 121억유로(4% 성장), 독일이 99억유로(3% 성장)였으며 한국에 이어 홍콩이 77억유로(10% 성장), 러시아가 58억유로(5% 성장)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의 주요저자인 클라우디아 다프리치오는 전세계 명품시장에 대해 “최근 몇 년 간의 고도성장은 점차 온건하게 변해가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은 현재를 쫓아가는 것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으로 변화하는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