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아르바이트(알바)’가 혼동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 중에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질(質) 낮은 시간제 일자리로 폄하하고, 일부 노동ㆍ시민단체들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단순히 알바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질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루 제한된 시간동안 일해야 하고, 직무 역시 단순 노동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대학 졸업후 평생직장을 찾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일자리가 아니다.
하루 10시간 안팎을 일하겠다는 여성들이나 중고령자들을 위한 일자리다. 당연히 대졸 취업준비생에게는 질이 낮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경단여나 중장년층에게는 질 높은 일자리다.
게다가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주고, 4대보험에 비정규직이 아닌 기간의 정함이 없는 일자리다.
당연히 단기간 짧게 일하는 아르바이트와는 전혀 다르다.
결혼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그만둔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하고 싶을 때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일정 시간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가정일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지난 26일 코엑스에서 열렸던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4만여명이 몰렸던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다소 혼란은 있겠지만 점차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한 것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질을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