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 유해조류제어융합연구단
-“5~10년후 표적항암제 등에 응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조선대 유해조류제어융합연구단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미래 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아 사업’에 선정된 연구단으로, 유해 조류만을 표적으로 하는 살조(殺藻) 기술을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연구단은 2008년부터 내년까지 연간 약 10억원(총 60억원)의 연구비를 미래부로부터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 중이다. 참여기관은 조선대, 한양대, 경북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이며, 연간 약 9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단은 환경 문제,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민 건강까지 악화시키는 해양 적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살조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원천기술 개발에 한발짝 다가선 상태다.
적조는 유해 조류가 갖고 있는 다양한 색소로 바닷물의 색깔이 붉게, 혹은 녹색, 갈색으로 변하게 되는 현상이다. 주로 여름철에 비가 온 뒤 발생하며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 살고 있는 굴, 조개, 홍합 등의 양식 자원은 물론 물고기까지 패사하게 만든다. 또 유독성 식물플랑크톤을 먹은 어패류를 사람이 먹게 되면 패독 현상 등 질병을 유발한다.
연구단은 살조 기술 개발을 위해 두 가지 기초 원천기술을 개발, 제안했다. 우선 전세계 특정 지역에 적조 또는 녹조를 일으키는 조류에 특이하게 흡착ㆍ감염하는 특정 바이러스를 신규 선별한 후, 이 바이러스로부터 외부 캡시드 단백질 유전자를 클로닝한 다음, 이 유전자를 대장균에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원천기술 개발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 인체 및 환경에 무해한 천연 혹은 화학적 신규 살조 물질을 개발한 후 이 물질을 나노 입자에 탑재, 다양한 형태의 유기 살조 물질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제조한 나노 입자를 실제 해양 환경에 살포, 유해 조류에 특이하게 감염시킨 다음 살조 물질이 유해 조류만 선택적으로 치사하는지와 함께 해양 환경에 위해성이 있는지 여부를 탐색하는 기술로서, 마이크로코즘과 메소코즘를 통한 살조 물질의 위해성 검증 시스템을 확립했다.
연구단장인 김시욱<사진> 조선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적조ㆍ녹조 방제를 통한 해양 환경 보존과 오염 방지, 어민 소득 증가, 국민 건강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BT(생명공학기술)ㆍNT(나노기술)ㆍET(환경기술)를 융합한 이 기술은 5~10년 후 표적 항암제 DDS, 기능성 화장품, 생물 농약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