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중국의 리허쥔(李河君) 한넝(漢能)그룹 회장의 세계 부호 순위에서 무려 80계단이나 올랐다. 세계순위로는 28위다. 아울러 최근 짝통 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마윈을 제치고 중국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슈퍼리치]중국 리허쥔 세계부호 80계단 급등, 28위 기록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후룬 부호명단’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리 회장이 자산총액 1600억 위안(약 28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 자산이 급증하면서 세계 부호 순위가 지난해 108위에서 28위로 급등했다. 중국 부호 순위도 3위에서 1위로 최고의 자산가에 올랐다. 리 회장은 후룬연구소가 부호명단을 발표해 온 지난 16년 동안 12번째로 새로 등장한 최고 부호다.

리 회장이 이끄는 한넝그룹은 1994년 베이징(北京)에서 설립됐다. 이후 중국 내 10개 성지역과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 자회사를 둔 중국 최대의 민영 청정에너지발전 기업이다.

리 회장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한넝박막(博膜)발전’ 주식 800억 위안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되지 않은 수력발전과 태양에너지 분야의 여러 사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그는 베이징 교통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일찍부터 수력발전 등에 투자해 1994년 한넝그룹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수력ㆍ풍력ㆍ태양광 발전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중국 최대 민영 청정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 회장은 지난 2010년 중국기업연합회와 중국기업가협회로부터 ‘중국 녹색브랜드 공로상’을 수여받는 등 중국 청정에너지 분야에 공헌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허풍쟁이’ ‘사기꾼’이라는 혹평도 받고 있다. 들쭉날쭉한 자산과 주가 조작 의혹이 일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넝박막발전그룹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로는 리 회장의 뒤를 이어 왕젠린(王建林) 완다(萬達)그룹 회장(1550억 위안)이 2위를 차지했다. 마윈(馬雲ㆍ잭마) 알리바바 회장(1500억 위안)은 3위였다. 마 회장은 지난해 9월 뉴욕 증시 상장 효과로 최고 부호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짝퉁’ 상품 유통 문제를 지적하자 알리바바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부호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세계 랭킹은 크게 올라 34위를 기록했다.

후룬연구소는 세계 최고 부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올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 자산가가 지난해 222명이 증가해 역대 최대규모인 20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