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팔자’…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에 신재생에너지주 약세
남북갈등에 방산주 올라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16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따른 반도체주 약세에 2610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23.09포인트(0.88%) 내린 2,610.36으로,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1.02%) 내린 2,606.70으로 출발해 2,601.35까지 내렸으나 장중 낙폭을 소폭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58억원, 34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54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362.6원을 나타냈다.
ASML의 실적 충격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SML발 충격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46%)가 3거래일 만에 다시 ‘6만전자’를 내줬으며 SK하이닉스(-2.18%), 한미반도체(-2.95%) 등이 내렸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2.31%), 셀트리온(-2.34%), 신한지주(-2.42%) 등도 하락했다.
이밖에 미국 대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면서,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되는 한화솔루션(-4.17%)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씨에스윈드(-8.33%) 등도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5%), 현대차(0.41%), NAVER(1.03%) 등은 올랐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기대감, 남북갈등 고조 등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7%), 현대로템(1.10%) 등 방산주는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87%), 의약품(-2.05%), 화학(-1.31%) 등이 내렸으며 운수장비(0.75%), 통신업(2.0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2포인트(1.04%) 내린 765.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60%) 내린 769.19로 출발해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37억원, 951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5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리노공업(-3.71%), HPSP(-5.38%) 등 반도체주와 알테오젠(-0.13%), HLB(-1.25%), 리가켐바이오(-1.51%) 등이 내렸다.
펩트론(24.68%), 제이앤티씨(4.03%)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9010억원, 6조896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