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까지 난리…“떼돈 벌 줄 알았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왼쪽)와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 [파파고 공식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준구 형님 아니었으면 나는 아마 이렇게 못 살았다”

“내 삶의 가장 큰 은인, 인생의 물꼬를 터준 분” (기안84)

인기 웹툰 ‘패션왕’ ‘복학왕’ 작가 기안84를 키운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에 성공, 떼돈을 벌 줄 알았던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잇따른 악재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주가가 반토막 났다.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 20달러 수준이였던 주가가 11달러대로 대폭락했다. 환율변동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김 대표의 주식 보상 가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일부 대형로펌들은 네이버웹툰을 상대로 소송인단까지 모집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광고·IP 사업 둔화 및 환율 영향’에 대한 내용을 고의적으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게 사유다.

올 상반기 네이버웹툰은 기업공개에 나서며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환율 변동으로 무려 849억원의 영업손실과 9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안84까지 난리…“떼돈 벌 줄 알았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당시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 나스닥]

문제는 국내외 유저 유입률과 유료 결제율이 줄어들면서 당분간 실적 악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주요 사업지표인 월간 이용자수(MAU)가 올 상반기 1억663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8% 감소했고, 월간 유료이용자수(MPU)도 7800만명으로 0.4% 줄었다.

국내의 경우 월간 이용자수와 유료이용자수가 각각 6.6%, 7.3%나 감소했다.

네이버웹툰 노조의 파업까지 예고돼 있다. 노사가 나스닥 상장 후 추가보상을 놓고 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 권한을 포함한 쟁의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한다.

노조 측은 최악의 경우 파업 가능성까지도 열어놨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위의 쟁의 행위는 파업”이라며 “그 권리가 주어지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가 (행동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승승장구 하던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가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김 대표는 웹툰 작가의 수익 모델을 구축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유튜버이자 웹툰 작가인 이말년은 김준구 대표에 대해 “작가들을 참기름 짜듯이 쥐어짜 만화를 그리게 하는 장본인”이라며 “평상시엔 온화하나 만화 한 주 '빵꾸'나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