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월대비 1.3P 하락한 91.2

중국경기 둔화에 공급과잉·경쟁심화, 美대선 불확실성도

“美中 경기 둔화 우려” 기업심리, 3개월 연속 위축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기업심리가 3개월 연속 위축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1.2를 기록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도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2.6으로 조사됐다.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 95.7에서 7월 95.1로 다섯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한 뒤 9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가 부진하고 둔화하면서 과잉 공급이 일어났고, 우리 입장에선 이러한 현상이 수요 감소 혹은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1차 금속과 화학제품 그리고 자동차 산업에서 이러한 측면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도 경기 침체 우려 얘기가 나오고 있고, 또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게다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법 등 우리 수출에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아직 좋지만 정보통신(IT) 산업 경기가 앞으로도 좋은 상황을 지속할 것이냐에 대한 우려도 생기면서 기업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CBSI는 전월대비 1.9포인트 하락한 90.9를 기록했다. 생산(-0.6포인트) 및 제품재고(-0.6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8p 하락한 91.4를 나타냈다. 자금사정(-1.0포인트) 및 매출(-0.3포인트)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4.0으로, 비제조업은 0.5포인트 하락한 91.5로 조사됐다.

세부 BSI로 나눠보면 9월 제조업 실적은 ▷1차금속(제품재고+12포인트, 생산-10포인트) ▷석유정제·코크스(제품재고+8포인트, 업황-15포인트) ▷화학물질·제품(신규수주-9포인트, 업황-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채산성-8포인트, 업황-5포인트) ▷정보통신업(자금사정-3포인트, 채산성-3포인트)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자금사정-4포인트, 업황-1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93.7을 기록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