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즈볼라, 이스라엘 정보기관 향해 로켓 발사”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집킨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관에 위치한 정보기관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사드 기지에 대해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37명 이상이 숨진 일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며 발사 원점을 파악해 대응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인명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눈 탄도미사일 발사를 주장한 것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