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30일까지 신도림 구캔갤러리에서 수상작 전시
역대 수상작 직업선호도 조사..'연구·공학기술직' 가장 가파르게 증가
AI·로봇·동물 등 관심 분야 융합된 미래 직업 부상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시간을 넘어선 그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열린다.
26일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1만300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한 제16회 미래내모습그리기대회 우수작 전시회를 서울 신도림 구캔갤러리에서 이날부터 닷새간 연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직업능력의 달(9월)에 맞춰 전시 일정을 종전 대비 2달 앞당긴 9월로 조정했고, 수상자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입선 100점도 추가 신설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상작 162점이 대중에게 선보인다. 그림그리기대회 특성상 화가, 만화가, 일러스트 등은 매년 인기 있는 직업 분야로 등장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많은 어린이들의 꿈인 경찰, 운동선수, 요리사 등은 아이들이 미래를 생각할 때 나타나는 대표 직업군으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올해는 ▷판다 전문 인공지능 로봇 수술 수의사 ▷곤충 인공지능 로봇 조종사 등 인공지능(AI), 로봇, 동물 분야가 서로 융합된 직업들이 선보인 것이 색다른 특색으로 나타났다. 또, 민간인의 우주 유영이 시도되는 현실이 반영돼 ▷우주 환경미화원 ▷우주 택시 기사 ▷우주정거장 설비기사 등 우주라는 공간에서 필요한 다양한 직업들도 다수 출품(29점)됐다.
그밖에 환경·동물에 대한 관심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바다환경지킴이 △미래 친환경 개발자 농부 등 친환경 분야 새로운 직업군도 감상할 수 있다.
중·고등부 수상작에서는 ▷인체공학 맞춤 의자 제작자 ▷우주 도시계획 설계사 등 신기술 분야 직업뿐만 아니라 ▷디저트 파티시에 ▷첨단 실버타운 간호사 ▷전통악기 제작장인 등 현실적 직업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미래의 화가를 그려낸 유치부 박나영(6)양 등 대상 수상자 16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대상에는 고용노동부·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상, 서울특별시장상과 상금 각 50만원이 수여됐다.
‘문화재디지털복원가’을 그려 고등부 대상을 수상한 홍지인(16·신일비즈 니스고)양은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보존하고싶은 마음이 반영된 작품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재디지털복원가라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래내모습그리기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행사다. 고용노동부와 폴리텍이 2009년부터 매해 열고 있고, 올해 1만3717명이 참가해 역대 참가자가 19만7000여 명에 이른다.
16회째를 맞이한 올해, 폴리텍은 역대 참가자들의 수상작을 통해 직업 선호도를 알아보는 연구 과제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연구·공학기술직’ 선호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1회 10%→ 15회 28%)했고, 여행·음식·미용 등 서비스직이 그 뒤(1회 7.6%→ 15회 17.4%)를 이었다. 이를 통해 신산업 관련 미래 기술의 중요성과 변화하는 직업군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철수 이사장은 “아이들의 그림을 통한 시간 여행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한 획 한 획에 담긴 순수한 상상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고, 다양한 직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폴리텍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래내모습그리기대회'가 국내 대표 직업그림대회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