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건축·신축 신고가 거래
매물 소진 속도는 둔화
전셋값 69주째 상승…가을 이사철 영향 전세 대기수요 증가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대출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 소진 속도는 느려지고 있지만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다.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전주(0.21%)에 비해 다소 커졌다.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매물 소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 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서초·반포동의 준신축 단지 위주로 0.4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금호·하왕십리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가 0.41%의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송파구(0.35%), 용산구(0.34%), 광진구(0.34%), 강남구(0.31%), 마포구(0.29%), 영등포구(0.25%)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인천(0.13%→0.10%)은 상승 폭이 줄었지만, 경기(0.10% →0.13%)는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 폭은 0.14%에서 0.15%로 확대됐다.
성남 수정구(0.47%)는 고등·단대동 대단지 위주로, 성남 분당구(0.36%)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현·수내동 위주로 올랐고, 하남시(0.35%)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망월·선동 위주로, 과천시(0.33%)는 중앙·별양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과 달리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는 지방의 경우 이번 주 하락 폭은 0.01%로 지난주(-0.02%)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국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7%로 다소 커졌다.
전북(0.08%)의 경우 전주 완산구(0.34%)가 특히 큰 폭으로 올랐고, 울산(0.02%), 강원(0.01%) 등도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반면 세종(-0.09%), 대구(-0.07%), 경북(-0.04%), 제주(-0.03%), 광주(-0.03%) 등은 하락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은 전셋값 상승 폭이 커지고, 지방(0.00%→0.00%)은 보합 국면을 유지하면서 전국 기준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8%로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 상승세가 69주째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가을 이사철의 영향으로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라 오른 가격에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지난주(0.30%)보다 줄긴 했지만, 0.26%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서구(0.53%)와 중구(0.36%)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경기 지역(0.09%→0.15%)의 상승 폭은 지난주에 비해 커졌다.
성남 수정구(0.33%), 수원 영통구(0.31%), 하남시(0.30%), 김포시(0.3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에서는 세종(0.05%), 울산(0.05%), 부산(0.03%), 충남(0.02%) 등은 상승했고, 대구(-0.06%), 제주(-0.02%), 경북(-0.02%), 대전(-0.02%)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