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상승·하락 오가다 후반 약세로…외인 연일 ‘팔자’
삼성전자 연중 최저가…상승 출발했던 코스닥 1% 넘게 하락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연초 국내 주식을 사는 대신에 적금 가입을 했으면 지금 쯤이면 이자라도 벌었을 걸. 원금 손실에다가 하루하루 마음 졸이는 값까지 더하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네.” (온라인 커뮤니티)
코스피 지수가 도무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10일에도 하락 마감하면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2.50포인트(0.49%) 내린 2,523.4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6.76포인트(0.27%) 오른 2,542.69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약세로 전환했고, 이후 다시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80억원, 60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87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코스피도 내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3.7원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됐음에도 외국인의 '팔자'가 지속됐고 이를 개인이 받아내는 모습이었다”며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잦아들기는 했지만 FOMC 금리 결정과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가 팽배한 만큼 반등 동력을 쉽게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1.93%), SK하이닉스(-0.96%), LG에너지솔루션(-5.01%) 등 시가총액 1∼3위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방이 제한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52주 최저가와 동일한 가격인 6만6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SDI(-3.20%), 포스코퓨처엠(-2.18%), LG화학(-0.97%) 등도 주가가 내렸다.
애플이 공개한 신제품 아이폰16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LG이노텍(-5.89%), 비에이치(-9.01%), LG디스플레이(-3.26%) 등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삼성생명(2.75%), NAVER(2.58%), 삼성물산(2.20%), 신한지주(0.89%), KB금융(0.73%)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총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4.66% 오른 101만원으로 10거래일 만에 다시 장중 100만원을 넘어섰으나, 3.21% 상승한 99만6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황제주’ 등극에는 실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황제주가 나온 것은 2022년 5월 9일 태광산업(100만1000원)이 마지막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12%), 건설업(-1.73%), 섬유의복(-1.38%), 전기가스업(-0.98%), 화학(-0.46%) 등이 내리고 의약품(2.40%), 보험(1.39%), 유통업(0.92%), 증권(0.80%)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26포인트(1.16%) 내린 706.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51포인트(0.49%) 오른 717.97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하락 전환한 뒤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913억원, 기관은 66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5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원익IPS(-6.37%), HLB(-5.20%), 펄어비스(-3.86%), 레인보우로보틱스(-3.49%), 삼천당제약(-2.76%)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파마리서치(3.01%), 엔켐(1.41%), 휴젤(1.41%), 알테오젠(0.16%)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8조3510억원, 5조7129억원으로 거래 부진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