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이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10일 국내 관련 종목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5.89% 내린 22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7.37% 하락한 22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에이치는 9.01% 하락한 1만83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1.14% 하락세로 1만7950원까지 내렸다. 자화전자(-2.28%), LG디스플레이(-3.26%) 등도 약세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최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주가는 0.04% 오르는 데 그쳤다. 장중 1.5% 이상 하락하는 등 발표 행사 내내 하락하다 장 막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아이폰16의 AI 기능을 주목했으나 신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달에나 시험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인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수요 측면에서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아이폰 신작은 기대만큼의 혁신적 모멘텀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기능과 교체 수요로 인한 실제 판매 실적을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출시 가격도 동결하며 내부적으로도 AI 기능을 통한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는 못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납품업체들로선 아이폰 원가 동결과 수요 정체 전망이 압박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박형우·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극심한 원가 압박 환경으로 세트 메이커들의 수익성이 저하될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당초 기대했던 IT 수요 반등도 올해 하반기가 아닌 내년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일부 납품업체들에서는 아이폰16 부품 주문이 2개월 전에 비해 바뀌지 않았다. 애플의 신모델 증산 의지 현실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