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열린 경축집회에 김정은 불참
시진핑 축전 “전략적 의사소통 심화”
닷새 연속 날렸던 쓰레기 풍선 멈춰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은 9일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경축집회 및 야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8일 밤 경축행사 소식을 전하며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주석단에 등단했다”고 언급했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공화국 정부는 앞으로도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변함없는 정책 기조로, 국시로 틀어쥐고 일관하게 견지하고 구현함으로써 인민의 생명안전과 권익을 철저히 담보할 것이며 문명부강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시대적 과제들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올해는 중조(중북) 외교관계 설정 75돌이 되는 해이며 중조 친선의 해”라며 “새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북한)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며 “사회주의 위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복리를 마련해주고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이 축전을 보낸 것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이후 9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새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축하·위로 서한도 여러차례 주고받은데 반해 시 주석은 새해와 정권수립을 기념하는 의례적인 축전만 보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가 밀착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북중 관계는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닷새 연속으로 날려 보냈던 쓰레기 풍선은 일단 멈춘 상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전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쓰레기 풍선 120여개를 부양했으며,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4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8일 오후 5시이후 현재까지 공중에서 식별되는 풍선은 없는 상태다.
풍선 내용물은 종이·비닐·플라스틱병 등으로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남측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7차례 살포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잠잠하다가 이달 4일부터 닷새 연속 풍선을 띄워 보냈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9일) 낮 동안 풍향 조건은 북한이 언제든 쓰레기 풍선을 날릴 수 있는 상태”라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