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원인데…9억 서울아파트 사려면, 무려 ○○년 걸린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연 소득 약 8000만원인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인 9억원대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서는 단 한푼도 쓰지 않고 무려 11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5억7759만원으로, 하위 20%의 5.27배에 달하는 등 양극화도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서울의 연간 가구 소득 중위값은 7812만원이다. 이들이 9억원 수준의 중간 가격대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 1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PIR(Price to income ratio)은 2분기 기준 11.5였다.

이는 2년 전 14.8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 마련이 쉽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중위 가구소득이 2년 만에 5910만 원에서 7812만원으로 증가하면서 PIR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PIR이 각각 8.9와 8로 나타나 서울보다 아파트 마련에 드는 기간이 짧았다. 이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면서 PIR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PIR의 지역별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8월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5억7759만원으로, 하위 20% 평균 4억8873만 원의 무려 5.27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