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실적발표 3분기 연속 적자
내년 투자 규모 기존 3조→1.7조 축소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롯데케미칼이 증권가의 부정적 실적 전망 속 9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오전 9시 55분 기준 롯데케미칼은 전날보다 7000원(-7.83%) 내린 8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72% 내린 8만1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반등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약 3조원 대비 절반 수준인 1조7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범용 화학 사업의 비중도 줄인다.
이날 증권가는 3분기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손실이 2분기와 비슷한 1002억원을 기록하고, 흑자 전환은 내년 중반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목표가는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 중심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제유가와 석유화학 시황도 약세를 보여 전 분기와 대비해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해부터 약 3년간은 글로벌 에틸렌 증설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공급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며 "누적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는 실적 흑자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도 했다.
NH투자증권(11만5000원→9만5000원), SK증권(16만원→12만원), 신한투자증권(17만원→13만원), 삼성증권(14만5000원→12만5000원), 미래에셋증권(14만원→10만원), 한화투자증권(16만원→10만원), 유진투자증권(18만원→12만원), LS증권(15만원→12만원)도 이날 롯데케미칼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