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매출 비중 2030년까지 40% 목표
올 상반기 벌써 35%…목표 달성 눈앞
웹OS 매출 상반기 목표 초과…1조 유력
가전구독 매출 비중 20%…美·유럽 넘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들이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TV 플랫폼 사업의 핵심인 웹OS(webOS)와 B2B 사업은 당초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B2B 매출 비중 35%…2030년 목표치 40% 벌써 눈앞
LG전자는 25일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웹OS와 B2B 사업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지난해 미래비전을 발표하면서 2030년 매출을 100조원까지 늘리고 B2B 매출 비중은 4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상반기 현재 이미 35% 수준”이라며 “기존 목표를 초과하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수익성에도 의미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B2B 사업을 ▷차량용 부품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및 전기차 충전 등 세 가지로 나눠 구체적인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차량용 부품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에도 고부가가치 솔루션 수주를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 신규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수주잔고 및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 증가로 LG전자의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사업 또한 ‘쾌속순항’ 중이다.
박 상무는 “선진 시장의 에너지 규제와 친환경 정책 강화로 히트펌프 기반 고효율 에어솔루션 제품 신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I 빅웨이브 속에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도 급성장이 기대돼 고효율 칠러를 활용해 선진 시장에서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에 최적화된 냉각 시스템으로 급부상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칠러 수주를 늘려가는 중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우 지난해 국내 진출에 이어 올해부터 북미 시장에서 완속 충전기를 시작으로 급속 충전기까지 단계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박 상무는 “적극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해 (B2B 매출) 비중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자신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웹OS 상반기 목표 매출 초과달성…올해 1조원 달성 유력
스마트TV 플랫폼 웹OS 사업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목표했던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로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며 TV를 만들어 팔던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시청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웹OS 플랫폼을 통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웹OS를 다른 TV 제조사에도 공급하며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당사가 목표한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며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내부 예상치를 상회하며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시장인 북미를 넘어 유럽, 중남미, 아시아로 사업을 확대 중이며 웹OS 자체 경쟁력과 고품질 콘텐츠 제공이라는 기본 경쟁력 강화, 외부판매를 통한 얼라이언스 확대 등 사업 생태계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전사업 역시 구독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한국 시장 내 대형가전 구독 사업 확대로 구독 매출 비중은 20%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한국을 넘어 해외로 구독사업을 확장 중이다. 김이권 상무는 “대만은 이달 1일부터 일부 채널 통해 구독사업을 시작했으며 고객 분석과 인프라 점검 통해 10월에 본격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내 태국과 인도 시장으로까지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향후에는 가전의 핵심 시장인 미국과 유럽 선진국으로 확대 위해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김 상무는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제기된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 박원재 상무는 “기업가치 제고 및 성장전략과 자금운용 관점에서 당연히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인도법인 운영 방향성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