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
미취업 마이스터고 졸업생으로 교육 확대
내년 고졸 SW인재 배출…인재난 해소 기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의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가 올해 10월부터 교육 대상을 기존 대졸 미취업자에서 고졸 미취업자로 확대한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SSAFY를 통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올해 10월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뿐만 아니라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으로 대상을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으로는 고졸 미취업자들도 SSAFY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꿈을 키우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SAFFY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기는 대표적인 삼성의 인재양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교육 과정은 무상이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 및 교육생 간의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개발자를 양성한다.
수료자의 누적 취업률이 80%를 웃돌 만큼 취업시장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SAFFY에 대해 “SW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SAFY가 교육 기회의 균등을 위해 이번에 문호를 넓히면서 마이스터고 출신 교육생들은 내년 1월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입과해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SSAFY가 마이스터고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 교육 현장의 요구와 SSAFY 교육 기간의 성과, 산업 현장의 인재 수요 등을 고려해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술인재 육성으로 소프트웨어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동시에 마이스터고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혜정 부산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SSAFY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까지 교육생 모집을 확대한 것은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와 우리 사회의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회균등 확대와 격차해소라는 사회적 난제 해소에도 기여하는 획기적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54개 마이스터고가 운영 중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65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당수의 졸업생이 산업 현장에 취업하지만 미취업자의 진로 문제가 그동안 마이스터고 교육 현장의 난제로 꼽혔다.
학계 및 시민사회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SSAFY 자문위원회도 청년실업 문제와 소프트웨어 인재난 해소를 위해 SSAFY 입과생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삼성이 응답해 교육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SSAFY는 9기에 이르기까지 약 6900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약 5748명이 취업해 8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0, 11기 조기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약 6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한편, 삼성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SSAFY 10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SW 인재를 양성하는 SSAFY는 청년과 기업 모두에게 필요한 든든한 조력자”라며 “13기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들었는데 뛰어난 인재가 더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