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22명… 추가 실종 1명
[헤럴드경제(화성)=박지영 기자] 경기도 화성시 소재 1차전지 배터리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 위치 감식으로 ‘실종자’로 분류됐던 대부분의 직원들이 사망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대부분 시신은 2층에서 발견됐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DNA 확인을 거쳐야 본인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피해가 컸는데 중국 국적 직원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24일 오후 6시20분께 5차 브리핑을 통해 수색 작업 중 실종된 21명을 모두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재 초기 숨졌던 1명을 포함하면 이번 화재로 숨진 사람은 모두 22명이다. 소방당국은 당초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이 예정됐으나 브리핑 시작 시각이 늦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업체 측이 추가 1명에 대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오면서 추가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 관계자가 단순 연락 두절인지,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한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남녀를 간신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본인 확인을 위해선 DNA 감식 등 정밀 작업을 벌여야 해 유족에 연락하는 등의 후속 조치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방당국은 추가 실종 된 1명을 제외하고, 화재 현장에 있던 근로자 가운데 22명이 사망하고, 중상 2명, 경상 6명 등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중국 국적의 근로자가 18명, 라오스 1명, 한국인 2명, 미확인 1명 등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인 아리셀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곳으로, 최소 3만5000여개의 배터리가 공장 안에 있어 지속해서 폭발이 일어났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 배터리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3층짜리 연면적 2300여㎡ 규모로, 목격자에 따르면 불은 2층 배터리 셀 하나에서 발생해 주변의 배터리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