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화재’는 1000도 이상 고온으로 위험”

‘화성 공장 화재참사’ “리튬은 극소량…폭발가능성 낮아 물로 진압”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오후 4시 20분 기준 화재현장에서 시신 20여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4일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금속화재 특성상 폭발의 우려가 있어 진압이 지연됐다.

다만 이번 화재에서는 물에 닿을 시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 일차전지에 극소량만 포함돼있고, 배터리가 진압 전 이미 전소돼 소방당국은 다른 일반적인 화재처럼 물을 사용해 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번 화재를 맞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 동원)를 발령하고 대응한 결과 현재 불을 모두 진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SOP) 절차상 ‘화재대응 공통 표준작전절차’와 ‘금속화재 대응절차’에 따라 이번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

아리셀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판매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리튬과 같은 알칼리 금속 등 가연성 금속이 원인인 ‘금속 화재’는 백색 섬광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진압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1000도 이상의 고온을 보여 위험하다. 특히 금속 분말로 인한 분진 폭발의 가능성이 있고, 일부 금속은 물과 반응할 시 발열반응에 의해 격렬히 폭발할 수 있어 진화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

이에 소방 당국도 이번 화재를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해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인 것으로 확인돼 물을 활용한 일반적인 진압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방 진입 전에 배터리가 이미 전소돼 마른 모래 등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와 대원의 안전 확보를 가장 우선’한다는 지휘 활동 기준에 맞춰 진압을 진행했다.

플래임 오버(복도와 같은 통로공간에서 벽·바닥의 가연물에 화염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현상)나 백드래프트(가스와 열이 집적된 상태에서 다량의 공기가 일시에 공급돼 연소가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며 발화하는 현상)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현장 위험 요인을 점검하면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에 대응해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꾸렸다.

환경부는 화학사고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염소와 황산화물 등 유해화학물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