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만의 국내 리사이틀 마무리
박찬욱 감독 “신선하고 해석 능력 놀라워”
차주부터 다시 해외투어…12월 韓 공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신선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박찬욱이 지난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공연을 본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임윤찬의 마지막 국내 리사이틀 일정이었다.
소속사 목 프로덕션에 따르면 임윤찬은 지난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9일 천안예술의전당,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15일 통영국제음악당, 17일 부천아트센터, 19일 광주예술의전당을 거쳐 지난 22일 예술의전당을 끝으로 3주간의 국내 리사이틀을 마쳤다.
임윤찬의 연주회는 유명인사들도 많이 찾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마지막날 공연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박찬욱 감독이 찾아 임윤찬의 연주를 들었다.
1년 6개월 만에 열린 국내 리사이틀에서 임윤찬은 멘델스존의 ‘무언가’와 차이콥스키의 ‘사계’,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구성해 들려줬다. 당초 이 공연에서 임윤찬은 최근 발매한 음반에 담긴 쇼팽의 연습곡 27곡을 들려줄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전람회의 그림’으로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호로비치의 편곡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알린 공연이었으나, 임윤찬의 연주는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임윤찬 만의 ‘전람회의 그림’을 완성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연을 마친 이후 “신선했다. 해석하는 능력이 놀랍다”는 평을 들려줬다. 박찬욱 감독은 바로크 음악을 영화에 많이 쓰고, 지휘자 하이팅크를 좋아하며, 함께 한 배우들에겐 진접 선곡한 클래식 음악 cd를 선곡할 만큼 클래식 애호가이자 프로 수준의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이날 연주회를 찾은 소녀시대 서현은 “신선한 충격의 연속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던 리사이틀”이라며 “악보 너머의 예술을 연주하는 젊은 거장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 덕분에 행복해던 밤”이라는 후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국내 리사이틀을 마친 임윤찬은 오는 28일부터 해외 투어를 시작한다. 싱가포르 에스플라나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스위스, 영국, 스페인, 미국, 폴란드를 돌며 해외 공연을 한다. 스위스에선 7월 한 달간 네 차례 관객과 만난다. 이후 11월엔 미국에서 약 한 달간 10회 공연을 이어간다. 11월 28일·30일, 12월 1일·2일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미국 일정을 마친 뒤엔 한국으로 돌아와 12월 17∼22일(20일 휴식)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