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서 기조연설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韓 기업도 참석
“천연가스 보유국, 할 일 많아” 협력의지 강조
투르크 방문 계기 플랜트 60억달러 수주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카바트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표를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content/default/2024/06/12/20240612050079_0.jpg)
[헤럴드경제(아시가바트)=서정은 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첫 행선지였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한층 공고히했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적토마)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도 “정치, 외교, 경제, 문화, 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큰 발전을 이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양국간 협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해당 행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 기업인 가운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200여명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윤 대통령은 2009년 처음으로 한국기업이 갈키니쉬 가스전 탈황설비를 수주한 이후 양국 교류가 꾸준히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가바트 거리 곳곳에서 한국산 버스와 택시를 쉽게 볼 수 있다”며 “투르크메니스탄 청년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도 뜨겁다”고 주목했다. “양국이 한층 더 가까워진 토대에는 앞장서서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신 경제인 여러분의 노력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자원 분야의 협력을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다수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기업들이 플랜트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카바트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경제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content/default/2024/06/12/20240612050080_0.jpg)
대통령실은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플랜트 협력이 추진돼 약 6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및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 대우건설의 비료 플랜트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합친 규모다.
또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활성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또 “투자 보장 협정도 조속히 마무리해서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하늘과 바다를 적극 활용해 협력 지평을 넓힐 것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 산업이 투르크메니스탄의 해양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업 협력, 경제 협력의 과정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기술 인재가 훨씬 더 많이 양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협력 의지에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도 적극적인 화답의 목소리를 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양국간 105개 문서가 체결된 점을 언급하며 “현재까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한국기업들이 참여한 총 110억달러 이상의 14개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과 대한민국 간 양자 관계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효율적인 구조 내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제, 과학 및 기술은 물론 국제기구, 특히 유엔 차원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인도주의적 관계를 강화해 우리 국민들을 더욱 가깝게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번 투르크메니스탄 순방을 통해 양 국가는 총 8건의 MOU를 체결했다. ▷TIPF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금융기관 간 협력 ▷갈키니쉬 가스전(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 등이다. 이밖에도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보건의료산업부 종양학 센터 및 응급의료지원센터와 MOU를 각각 맺었다.
한-투르크메니스탄 간 협력 강화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도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채택됐다. 이번 공동성명을 계기로 양 정상은 양국 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공동번영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지지를 표명했다.
K-실크로드는 태평양 도서국, 아프리카 대륙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전략으로 자원, ODA(공적원조개발), 동반 협력,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 ‘한-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K-실크로드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