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23)이 6일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강인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 팀의 7-0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강인은 전반 9분만에 한국팀의 첫 골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날린 감아차기 슈팅을 골키퍼가 겨우 쳐내면서 공이 흘렀고, 이를 주민규가 패스해 골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이강인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9분에도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후 3골을 더 넣어 7-0 대승을 기록했고, 11일 중국과의 6차전 경기와 상관 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임에도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믹스트존에서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손바닥을 펴 보이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상적으로 경기에서 주목할만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2골을 터뜨린 손흥민도 "오늘 정말 뿌듯하다. 저희가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희에게 맞는 감독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황선홍·김도훈 감독 모두 선수들 많이 맞춰주려고 노력하셔서 저희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는 것 같다"고 했다.

'1골 3도움'의 주민규와 데뷔골을 터뜨린 배준호도 인터뷰에 응했다.

이강인이 인터뷰를 거절한 것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서 있었던 하극상 논란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강인은 당시 대회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갈등을 빚어 논란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