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당선인 총회 인사말, ‘당론 입법’ 강조

“독립된 헌법기관이지만 당이라는 정치결사체 구성원”

강성 친명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 22대 입법독주 예고

민주 탈당 의원 “정치개혁 과제 중 강제당론이 가장 시급”

총선 압승에 이재명 ‘단일 체제’ 자신감? 당선인들에 “당론 반대, 옳지 않아”[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당선인들 앞에서 ‘당론 입법’을 강조했다.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당선인들에게는 당의 의사결정에 반하는 권한 행사를 자제하라는 경고로 들릴 수 있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강성 친명(친이재명)’ 박찬대 의원이 그간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사전에 ‘이탈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첫 22대 총선 당선인 총회 인사말에서 “당론으로 어렵게 정한 어떤 법안들도 개인적인 이유로 반대해서 추진이 멈춰버리는 사례를 몇차례 봤다”며 “그건 정말로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독립된 헌법기관들이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원”이라며 “최소한 모두가 합의하고 동의한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의 양심상 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따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강력하게 반대를 하는 것은 좋은데 반대하지도 않아 놓고 정해진 당론 입법을 사실상 이렇게 무산시키는 그런 일들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각각의 정치적 신념이나 가치에 따른 주장이나 이런 것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의원 각각 개인들이 사적 욕구가 아니라 공익적 목표에 따른 주장, 이런 것은 강하게 해야 한다. 또 당의 발전을 위한 개혁적인 발언, 세게 해 줘야 한다. 그런 소리는 클수록 좋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경계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당내 갈등, 대결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주장하고 당의 발전을 위해서 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말들은 과감하게 가감없이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총선 압승에 이재명 ‘단일 체제’ 자신감? 당선인들에 “당론 반대, 옳지 않아”[이런정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 대표의 발언 이후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단독 후보였던 박 의원이 예상대로 선출됐다. 경선은 박 신임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해 무기명 찬반 투표만 했다. 투표는 171명 당선인 중 170명이 참석해 진행됐다. 민주당은 찬성표가 과반인 사실만 공개했고, 구체적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출 직후 임기를 시작한 박 신임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의 입법)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며 “책임 있는 국회의 운영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한 의원은 “정치 개혁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정당 개혁”이라며 “그 중에서도 강제 당론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