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펀드 이어 기후기술펀드 협약
기은·5대은행 출자…2030년까지 3조 투자
김주현 “기후기술 성장 돕는 인내자본 역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2030년까지 기후기술 분야에 총 3조원을 투자하는 민관 합동 펀드가 조성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후기술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자 미래 먹거리”라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IBK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기후기술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는 이달 중순 조성 협약을 맺은 미래에너지펀드에 이은 기후위기 대응 금융지원 확대방안의 두 번째 후속조치다.
협약에 따라 기업은행이 2625억원, 5대 은행이 각 1575억원 등 총 1조500억원을 출자해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자금 매칭을 통해 총 3조원 규모로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한다. 모펀드는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하며, 상반기 중 모펀드 결성 후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이후 내년 2월까지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 본격적인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기후기술펀드와 혁신성장펀드,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기후기술 선점에 총 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기술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기술로, 탄소중립 혁신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국내 기후기술 관련 민간투자는 2022년 13억달러로 미국(215억달러), 중국(147억달러), 영국(41억달러)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기후기술펀드를 통해 투자시 기후기술 보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비율을 의무화해 적재적소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후기술펀드가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해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후기술 분야의 성장을 돕는 인내자본의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