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초기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다음 비교·추천 서비스 대상이 펫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4월을 목표로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를 선두 주자로 네이버페이와 토스 등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순부터 참여사와 개별 협상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에는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선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반려인 1300만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펫보험의 인지도와 가입률도 낮은 편이어서,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펫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필요성을 어필하기 위해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자동차보험에 이어 실손보험과 운전자보험 출시로 이어질 전망이었으나, 펫보험이 더 속도를 내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펫보험을 파는 10개 보험사의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1196건으로 작년(7만1896건)보다 40.7% 급증했다. 작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 반려동물수가 799만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1.3%에 그친다.
플랫폼 보험상품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한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지난달 19일부터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 등 플랫폼이 각 보험사로부터 받는 3%의 수수료율이 보험료에 전가되면서, 개별 보험사에서 안내하는 보험료보다 더 비싼 보험료로 비교·추천 서비스의 효용이 줄었다.
실제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통한 보험 갱신 건수가 출시 이후 설연휴 전까지 3주간 금융당국 집계 기준 3000여건에 그쳤다. 매년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는 가입자가 2500만명, 주당 평균 4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극도로 저조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계의 수수료율 1% 수준으로 낮추길 제안하고 있다. 토스와 해빗팩토리 등 일부 업체는 수수료 인하 모색에 나서고 있다.
다만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API수수료, 보험개발원 DB사용료, 클라우드 서비스 비용, 운영인력 비용 등의 원가을 고려했을 때 1% 미만의 수수료율은 손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어 그 수준의 수수료율 수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