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계속된 불황에 누구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지만 경제적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는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서로 다르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대졸 이혼남’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가장 불행하다고 느낀 반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20대 미혼 여성’이 가장 행복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영업 종사 40대 대졸 이혼남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발표한 ‘경제적 행복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자녀교육과 노후 준비를 철저히 했느냐에 달렸다. 응답자 4명 중 한명(24.8%)은 경제적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노후준비 부족’을 꼽았고 ‘자녀교육’ 22.6%, ‘주택문제’(16.6%), ‘일자리 부족’(16.3%) 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이같은 답변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왔다. 20대는 ‘일자리 부족’, 30대는 ‘주택문제’, 40대는 ‘자녀 교육’, 50대와 60세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 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영업 종사 40대 대졸 이혼남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은 행복한 반면 40대 중년들은 경제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어 전반적으로 행복도 그래프는 ‘U자형‘을 나타내고 있다. 인생의 가장 절정기를 불행하게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경제적 행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하면서 그 재원을 고소득층과 정부가 책임지길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명중 4명(41%)은 ‘부자증세’가 필요하다고 봤고 ‘탈세 예방’(31.7%), ‘정부예산 절감’(21.1%) 등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그러나 자신에게도 책임이 돌아오는 ‘세율인상’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영업 종사 40대 대졸 이혼남

현경연의 ‘경제적 행복’ 조사는 매년 6월과 12월 2회 실시되며, 이번 제15회 조사는 2014년 12월11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형태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