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예상치가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미 재무부의 발표에 환호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미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2500포인트 선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 등 한국 증시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S&P500도 25일 최고치 기록 경신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02포인트(0.59%) 오른 38,333.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96포인트(0.76%) 오른 4,927.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68포인트(1.12%) 뛴 15,628.0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고, S&P500 지수 역시 지난 25일 기록했던 최고치 기록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의 역대 최고치는 2021년 11월 30일 기록한 16,212.23이다. 나스닥은 이날 강세로 기존 최고치까지 약 600포인트, 3.7% 정도의 거리만 남겨두고 있다.
이날 미 증시 랠리는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촉발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7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례 발표 때 예상했던 올해 1분기 전망치보다 550억달러 작은 수치다.
재무부는 1분기 순 재정 흐름이 예상보다 높았고 분기 현금 잔고도 더 많았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는 7500억달러일 것으로 재무부는 추정했다.
재무부는 또 오는 2분기에는 국채 발행 규모가 2020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 또한 7500억달러로 예상됐다. 2분기 국채 물량 또한 시장을 누르는 요소였으나 이날 재무부의 발표로 부담감이 약해졌다.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8%로 직전 거래일인 26일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캐피톨증권매니지먼트의 켄트 엥겔케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이날 채권시장을 필두로 주식시장까지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이 금리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실적 몰린 이번주…“투자자 실망 시켜선 안돼”
이번 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함께 기업 실적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P500에 포함된 기업 중 19%가 이번 주에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빅테크의 실적도 이번 주에 몰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메타플랫폼, 아마존, 알파벳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제약회사 머크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 예정돼 있다.
개별 주식 중에선 소파이테크놀로지의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웃돈 영향이다.
화상회의 전문 기술기업 줌인포테크놀로지스의 주가도 6% 넘게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영향이다.
반면 워너브라더스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투자의견을 내린 뒤 1% 이상 떨어졌다.
S&P500 지수 내 업종 중에선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는 1% 넘게 뛰었다.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인베스팅 총괄은 “이번 주가 핵심”이라며 “시장이 최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계속 유지하려면 실적이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7.2%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2.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2.56%) 오른 13.60을 기록했다.
美日 증시 강세, 韓 증시에도 온기 불어 넣을지 관심
최근 미국 증시에 이어 일본 증시까지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볼멘 소리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일본 도쿄(東京)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버블(거품) 경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한 바 있다. 지난 1989년 1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3만8915포인트)까지도 8% 내외 수준까지 접근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에 대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국내 증시의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상승할 것이란 평가를 내놓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0.1~0.3% 상승하며 출발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역시도 5원 하락하며 장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09포인트(0.89%) 오른 2500.6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2.37포인트(0.50%) 오른 2490.93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10포인트(2.16%) 내린 819.14로 거래를 마쳤다.